당시 2021년 11월 30일이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TMI
✅ 둘 다 담배 안핌
✅ 둘 다 술 안즐김. 일주일 2번 반주로 맥주 1캔 정도. 임신 계획 이후로는 금주하려고 노력
✅ 나 커피도 안즐김. 커피 마시면 하루 종일 심장이 두근대고 컨디션이 안 좋음
✅ 둘 다 운동 엄청 좋아함. 나는 필라테스 10년 넘게 했고 강사 자격증도 있음. 둘이서 크로스핏, 클라이밍, 헬스 같이 즐김
✅ 나 저체중, 남편 경도비만 ㅎㅎ
✅ 주기 엄청 정확함
✅ 당시 남편 나이 만으로 20대
무슨 이유로 임신이 잘 안됐을까?
위의 TMI와 같은 이유로 난 내 건강에 자부심을 느꼈다. 내 남편도 경도비만이긴 했지만 운동을 좋아하고 잘했고 "우리 이번 달에(8월) 바로 되는거 아냐? 아~ 너무 빠른데?" 라며 설레발을 쳤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한 가지는,
우리가 마음 먹기만 하면 바로 아기가 생기는 거 아냐?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었고 위에서 언급한대로 처음 마음 먹었던 8월에 바로 아기가 생길 줄 알았다. 바보 ㅎㅎㅎ
임신이 안된 이유를 당시에 화이자 1차 맞았고, 남편이 건강검진 후에 위에서 헬리코박터 균이 나왔다. 헬리코박터 균을 죽이는 항생제를 1주일 동안 먹는데 이게 정자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를 몰랐지만 찝찝했고 영향이 있었겠거니 했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시도 자체를 조금 꺼려했던 부분도 없지 않다.
그 다음 9월에 안된 이유를 찾아봤었는데, 나는 주기가 굉장히 정확한 편이었기 때문에 배란테스트기(배테기)를 안써도 된다고 생각했다. 또 정확하게 배란일에만 시도하면 되는 줄 알았다. 너무 무지했었다 ㅎㅎㅎ. 될놈될이라고 이렇게 해도 한방에 되겠지 우리는 건강하니까~? 라는 근자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 다음 10월은 둘 다 화이자 2차를 맞았고 생리와 관련한 부작용을 걱정했었지만 괜찮았다. 주기가 달라지진 않았다. 이 때도 배테기를 사용하진 않았음. 3개월 동안 시도를 한다고 했는데 안되서 조바심도 났었고 많은 유투브, 블로그를 통해 글을 많이 접했다. 생리가 끝나고 배란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 여러번 시도를 해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글을 많이 봤었기 때문에 남편에게 강요를 했다. 남편은 이 떄 강박증이 올 것같다며 ㅋㅋㅋㅋㅋㅋ 힘들어했던 기억이 난다. 미안했다?
여튼 이 정도면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고 이번 달에도 안되면 바로 다음 달에 병원 가서 검사를 받아보자고 약속을 했었다. 하지만, 임신은 되지 않았고 11월 병원에 가게 된다.
빠른 난임 병원 방문 (반전 있음)
임신을 자연적으로 시도한지는 몇 개월 정도 밖에 안됐지만, 그리고 난임을 인지하는데 보통 1년까지의 시간도 걸린다는 애기도 들었지만!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고 난임이던 아니던 바로 검사를 받고자 난임병원에 가임력 검사를 받으러 갔다.
1. 첫 번째 방문
원장 선생님은 우리의 의견을 먼저 물어보셨다.
결혼한지 얼마 안됐고 나이도 어린 편이고 시도한지도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무엇이 걱정일꼬?
하셔서 2021년 안에 꼭 임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12월부터 과배란 약을 복용해보고 가임력 검사도 받아보자고 하셨다. 원장 선생님은 굉장히 친절하셨고 우리의 얘기를 잘 들어주셨다.
일단 검사는 난 피검사, 남편은 정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했다.
[ 정액 검사 후기 ]
남편이 정액 검사를 받고 나서 당시 얘기해 준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
검사실 앞에서 간호사 두 분이서 수다를 떨었는데 그 소리가 들려서 동영상에 집중이 전혀 안됐다.
봤던 영상은 성교육 영상에 나올 법한 하얀 배경의 동영상이었다.
이거 듣고 얼마나 웃기던지 ㅋㅋㅋㅋㅋ
2. 두 번째 방문
생리 시작 후 둘째 날에 병원에 방문했다. 생리할 때만 알 수 있는 수치들이 있다고 해서 피검사를 한번 더 했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클로미펜(과배란 유도 약)을 5일 동안 복용하라고 하셨다. 생리 끝나고 나서 3일 후에는 나팔관 조영술을 하기로 했다. 첫 번째 방문 때 검사했던 결과들을 설명 들을 수 있었다.
[ 내 결과 ]
AMH | 만 31살 (당시 나이보다 -2) |
TSH (갑상선 자극 호르몬) |
3.67 (정상 수치 약 0.4~4.0) |
프로락틴 (유즙 분비 호르몬) |
30 초반 (정상 수치 3.4~24.1) |
DHEA-Sulfate (DHEA-S) |
211 (정상) |
TSH와 프로락틴이 높으면 임신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해주셨다. 둘 다 높은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증 또는 뇌하수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하셨다. TSH 수치는 임신하려면 2.5 이하로 낮춰야 좋다고 말씀하셨다. AMH 수치는 나이보다 2살 어려서 괜찮았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해당하는 증상이 없는데 갑상선에 문제가 있는 건지 걱정이 됐었다. 프로락틴은 또 왜 정상 범위에 없었는지 당황스러웠다.
[ 남편 결과 ]
정액양 | 1.5 cc |
정자수/cc | 186 mil |
총 운동성 70% | 70 % |
전진 운동성 | 58 % |
정상 정자 모양 | 1 % (정상 기준 4% 이상) |
소변 검사 | 깨끗 |
정자 수와 운동성은 좋은데 정액 양이 조금 적고 정자 모양 정상이 비율이 1%라고 하셨다.
정상 범위에 못미치는 수치... 그 때 당시 내가 "1%의 사나이" 라며 엄청 놀렸었다 ㅋㅋㅋㅋ 하지만 남편은 타격이 없었고 다시하면 잘 나올거라면서 ㅋㅋㅋㅋ 물론 지금은 의미가 없지만 재밌었다.
원장님은 0.05%인 사람도 자연임신하는 걸 봤다며 위로를 해주셨었다. 하지만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르르
멘붕!!!
결과적으로 나는 갑상선 클리닉 예약, 남편은 트렁크 빤스를 사러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동을 즐겨해서 드로즈만 입고 바지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고 다니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것 때문인가 하면서 생활 습관을 바꾸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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